도서관
위기의 남자 2008/04/17 23:27 요즘 도서관에 출근하듯이 다니고 있다. 이유야 어찌되었든지 여유로운 삶을 살게 되었고, 이 시간을 기회로 삶아 자기계발에 힘쓰기 위해 운동과 독서에 매진하고 있는 덕분이다. 도서관이 30분이나 걸어가야 하는 곳에 있어서 힘들긴 하지만, 유산소 운동하는 셈치고 꾸준히 나가는 중이다. (이상하게도 버스를 타고가도 30분이 걸린다.) 겸사겸사 열람실에서 시험준비도 할 수 있어서 더 좋지 아니할 수 없다. 개인별 이용 제한 시간이 있어 빠듯하지만, 전자정보실에서 강좌 시청도 가능하다. 안타까운 것은 급식소가 없어서 도시락을 싸서 다녀야 한다는 사실이다. 도시락을 안 싸가는 날에는 꼼짝없이 1500 원짜리 김밥을 사먹어야 한다. 김밥값은 왜이렇게 올랐는지. 3개 사먹을 가격으로 2개 밖에 먹지 못하니 부담이 꽤 크다. 이 때문인지 도서관 휴게실에는 컵라면으로 끼니를 때우는 사람들이 많다. 솔직히 취업준비생에게 500원 차이는 치명적이다. 물가는 인상되었는데 들어오는 수익은 없고, 밥은 먹어야하니 라면으로 때우게 되는 것이다. 이런 식의 부실한 식단은 건강상의 문제를 야기하기 쉽고, 사회의 악순환으로 이어질 염려도 있다. 되도록이면 공부하는 사람들이 도시락을 챙겨서 건강을 유지했으면 좋겠다.
여러 사람들이 공부를 하다보니 불편한 점도 다소 존재하는 곳이 바로 도서관이다. 특히 주말에는 더욱 그렇다. 다들 힘든 시간을 내어 공부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행동 하나에도 조심스럽지만, 토요일, 일요일은 비교적 그렇지 않은 사람들로 붐비고 만다. 사회는 이들을 중딩 또는 고딩이라고 부른다. 나도 학생이던 시절이 있었지만, 정말 끊임없이 떠드는 모습에 화를 내지 않을 수가 없다. 열람실 안에서는 소곤소곤 떠들고, 복도에서는 와글와글 떠든다. 공부도 안 할꺼면서 책상 위에 책은 올려놓는다. 자리에 앉아있지도 않는다. 휴게실에서 게임이나 하고 수다로 시간을 보낼 뿐이다. 자리는 비어있는데, 대기자 명단을 줄어들지 않으니 환장할 노릇이다. 집에 있으면 부모님 눈치가 보이고, 학원에 가자니 강압적이고, 그 사이에서 선택한 것이 도서관이 아닐까 생각된다. 이런 아이들은 학교에서 수용해서 관리해야 하는게 정상아닌가. 토요일 일요일에도 학교를 개방해서 아이들이 공부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하지 않는가. 정말 도서관에 공부하러 오는 학생들을 보면 그 놀라운 취지에 뭉클해지지만, 그들의 무질서한 모습에는 넌덜머리가 날 수 밖에 없다. 워낙 작은 도서관이라 성인 전용 열람실은 기대하지도 못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