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촘스키, 세상의 물음에 답하다

책과 생각 2008/04/02 22:52
 세상에는 좌파와 우파가 존재한다. 우파는 사회의 지배계층들을 말하고 좌파는 촘스키와 같은 민중, 약자를 위한 사람들을 뜻한다. 대한민국에도 좌파정권이 존재한다. 그러나 필자는 대한민국의 좌파정권이 진정한 의미의 좌파정권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촘스키가 말하는 좌파는 대중, 약자를 위한 집단이다. 물론 대한민국의 좌파정권도 표면적으로는 민중을 위한다며 선전했다. 감언이설이였다. 지난 10년 간을 좌파가 정권을 잡았다. 얼마나 달라졌는가. '여당, 야당' 할 것 없이 대한민국에는 좌파가 존재하지 않는다. 같은 생각의 다른 이름을 가진 두 개의 당이 존재할 뿐이다. 진정으로 민중을 위한 당은 없다. 민중을 위한 당이라면 민중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야한다. 야당이 '대운하 저지'같은 공약으로 관심을 받으려고 하는 동안 좌파의 씨앗을 계속 타들어가고 있다. 다행히도 미국과 달리 대한민국에는 제 3당이 존재하기는 한다. 그 중에서 창조한국당은 가장 관심이 가는 신생 정당이다. '중소기업 정책'과 함께 '대운하 저지' 피켓을 들고 있는 것은 거슬리기는 하지만, 한나라당이나 통합민주당보다는 낫다고 본다.
 민중을 위한 운동은 결국 민중의 몫이다. 민중을 위한 운동은 지금까지 민중의 힘으로 이루어졌다. 정작 민중은 그 사실을 잘 알지 못한다. 누군가가 이끌어주기를 바란다. '내가 무엇을 해야합니까?', '당신을 따라 일하겠습니다.' 같이 주도적으로 움직이지 못한다. 새로운 세상을 위한 간디와 마틴 루터 킹이 등장하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자신의 몸을 불살라 사회의 부조리를 세상에 알렸던 전태일은 다수의 민중이었다. 전태일과 함께 수많은 사람들이 고통받고 있었고, 부조리를 향해 돌덩이를 던졌다. 우파는 우리에게 전태일이 없었다면 지금의 민주사회는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가르치고 있다. 아니다. 전태일이 없었더라도 우리는 민주사회를 맞이할 수 있었다. 조금은 느리겠지만 민중은 민주주의를 위해 일어섰을 것이다. 교육은 우리에게 사회에 따를 것을 요구하고 있다. 지배층을 위해 안정을 유지해주기를 바란다. 그래서 우리에게 성실의 미덕을 가르쳤다. 필자도 성실함이 삶을 살아가는데 중요한 자세 중의 하나라고 생각하며 살고있다. 물론 틀린 말은 아니다. 자신의 일을 성실히 수행하는 사람이 되어야한다. 하지만 자신의 일이 아닌 누군가가 던져주는 일을 성실히 수행하는 사람은 진정으로 성실한 사람이 아니다. 이들은 단지 사회의 톱니바퀴가 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을 뿐이다. 아이러니하게도 교과서는 인간의 기계화를 크게 걱정하고 있다. 이 책을 보고 있는 학생들은 자기 자신은 주체적 인간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생각할 것이다. 착각 속에서 톱니바퀴 모양의 주형에 자신의 몸을 끼워 넣고 있는지조차 알지 못한채 말이다. 사실 교과서의 내용에는 크게 잘 못 된 것이 없을지도 모른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배우고자 하는 것들은 모조리 지배층에 의해서 골라진 내용이라는 사실이다. 학교는 우리에게 등수를 매겼고, 그들이 던져준 책들을 읽게 만들었다. 학생들은 단지 1등을 하기 위해서 그들의 책을 읽어왔다. 마음 속에 남지 않는 글자들을 외워왔다. 학교를 졸업했다고 상황이 나아지는 것은 아니다. 사회에 나온 학생들은 이제 취직을 위해서 기업이 던져준 책을 읽기 시작한다. 생각해보자. 지금 읽고 있는 토익 RC 교재는 영어가 좋아서 들고 있는 것인지, 취직을 위해 들고 있는 것인지.
Trackback 0 : Comments 2
  1. BlogIcon finicky 2008/04/08 02:01 Modify/Delete Reply

    '선택되어진 지식의 습득' 은 요즘 주요 언론의 행태를 봤을 때 좀 더 답답해지는 것 같아요. 아직까지 한국은 언론이 대중을 길들이고 교화시키는 영향이 강한 듯. 소수 지식인들의 계몽으론 안먹히고, 결국 경험에 의해 민중이 역치를 최대치로 끌어 올려야 하는데 그러기엔 너무 빠르게 사회가 변화하고 있어서, 여러모로 앞뒤가 꽉 막힌듯해 보여요.

    • BlogIcon Steadie 2008/04/09 13:06 Modify/Delete

      좀 더 주체적인 인간이 되어야하는데, 말처럼 쉬운일이 아니죠. 다르게 보면 사회는 전혀 변하지 않고 있다고 볼 수도 있구요. 촘스키의 책을 읽다가 생각해본건데, 촘스키 저서의 전체적인 맥락은 어느 사회에나 적용시킬 수 있지만, 각 사회에 존재하는 특수성 때문에 좀 더 다른 해석을 해야할 필요도 있는 것 같습니다.
      예를 들면 '재벌, 학벌'이라는 단어는 한국 사회의 특수성을 보여주는 단어라 영어로 번역할 때 마땅히 대체할 단어가 없어서 그냥 'Chaebul, Hakbul'이라고 써놓는다고 합니다. 우리 사회의 '선택되어진 지식의 습득'은 학벌 위주의 사회적 분위기가 바뀌지 않는한 개선될 여지가 없는 것이죠. 사회가 전혀 변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이유도 이 때문입니다. 동북아시아 사회의 학벌 중시 사상은 몇 백 년을 이어가고 있는 끈질긴 습성이죠. 사회의 구조라는 것이 바뀌기란 참 어려운 것 같습니다. 새로운 핸드폰이 나오고 밀가루의 값이 올라도, 사회구조는 쉽게 갈아끼우지 못하죠. 사회 구조는 계층에 상관없이 사회 전체의 안정성과 직결되는 문제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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