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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 (300, 2006)

영화 이야기/액션 느와르 2008/01/16 16:31

300

 스파르타는 고독하고 근엄하다. 그들은 고통을 몸 속에서 녹여버린다. 단결하고 두려움을 모르며 전략적이다. 스파르타인들은 그렇게 훈련 받았으며, 이런 삶을 거부하는 자는 죽음에 처하였다. 이는 그 당시 전쟁의 위협에 노출되어있던 그리스의 단면을 보여준다. 강하지 못한자는 도움이 되지 않았고 식량을 거덜내는 짐덩이일 뿐이였다. 그 속에서 살던 사람들은 하나같이 건강하고 근육질의 소유자일 수 밖에 없었다.
 영화의 배경이된 사건은 BC480년에 일어난 테르모필테 전투이다. 그렇다면 영화의 촬영장소는 그리스였을까? 그렇지 않다 300은 놀랍게도 모든 장면이 CG로 이루어져있다. 실존하는 공간이 아니라는 소리이다. 컴퓨터 그래픽의 무한한 능력을 엿볼 수 있는 영화이다. 절벽도 바다도 건물도 모두 감독의 상상력이 꾸며난 장소인 것이다.
 안타까운 점이 있다면 아시아를 미지 세계의 몬스터로 표현한 점이다. 백인 우월주의를 표현하고 싶었던 것일까. 영화에 나오는 페르시아인들은 동양인이 봐도 이상할 정도로 괴상한 모습을 하고 있다. 온몸에 피어싱을 한 크세르세르왕의 모습 까지는 어느정도 이해가 되지만 팔을 잘라내고 칼을 붙인 뚱뚱한 망나니나, 전투에서 자기 자신을 컨트롤하지도 못하는 골렘같은 녀석은 도저히 과학적으로도 설명할 수 없는 생명체들이었다. 게다가 이모탈들은 오페라의 유령에서 나올법한 가면을 쓰고 유령같은 모습을 하고 있었다. 당시의 서양인들이 생각했던 동양의 모습을 그려내기위한 영화적 장치였다고 생각된다.
 물론 스파르타인들이 정의를 위해 싸우는 영웅적인 모습으로 희화되어서 나오기만한것은 아니다. 어느사회나 그렇듯 나쁜놈들은 항상 존재한다. 300에서 그 역할을 맡은 것은 바로 의회사람들이다. 현실에 안주하기를 좋아하는 보수적인 이들은 레오니다스 왕이 그리스를 구하기 위해 출전하는 것 조차 신의 뜻에 위배된다면 거부하였다. 또한 여왕인 고르고까지 여자라는 이유로 차별하였다. 우두머리가 사라진 사이에 실권을 장악하려는 의회의 모습은 지금과 다를바다 없었다. 과거를 다룬 영화는 항상 과거에만 머무르지는 않는다. 감독은 영화를 보고있는 관객에게 지금을 돌아보게 만드는 계기를 마련해준다. 그리고 미래를 대비할 수 있도록 조언한다. 그것이 역사 영화를 보는 재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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